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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쇼트트랙, 평창의 유산 안고 세계 정상 복귀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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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1 (월) 14:45

                           


男쇼트트랙, 평창의 유산 안고 세계 정상 복귀

과감한 세대교체로 월드컵 2개 대회 연속 싹쓸이

임효준-황대헌 쌍두마차에 신예들도 맹활약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남자 쇼트트랙은 한국 동계스포츠의 핵심 줄기였다.

한국은 1992년 제16회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하며 처음으로 금맥을 캤는데, 당시 두 개의 금메달 모두 남자 쇼트트랙(김기훈·남자 1,000m, 남자 5,000m 계주)에서 나왔다.

이후 채지훈, 김동성,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간판 계보를 이으며 한국 남자 쇼트트랙을 이끌었다.

그러나 남자 쇼트트랙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몰락했다. 파벌, 짬짜미 파문 등 내부 고름이 외부로 터져 나오면서 큰 위기를 겪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소치 올림픽에서 노골드에 그쳤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남자 쇼트트랙의 위기론은 더욱 거세졌다.

2016년 12월 평창올림픽 테스트이벤트가 정점이었다. 당시 남자대표팀은 홈 이점을 안고도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남자 1,000m에서는 결승에 3명의 선수가 출전하고도 경험 부족과 경기력 약화로 나란히 4, 5, 6위에 머물며 노메달에 그치기도 했다.

최민정(성남시청), 심석희(한국체대)를 앞세워 금메달을 싹쓸이한 여자대표팀과 대조를 이뤘다.

전문가들은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몰락이 '당연한 추세'라고 입을 모았다.

미국 NBC 해설위원이자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던 안톤 오노는 "쇼트트랙 기술과 정보가 전 세계 대표팀에 공유되면서 각 남자대표팀의 실력이 평준화됐다"고 설명했다.

암울해 보이던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과감한 세대교체로 다시 일어났다.

그동안 단 한 번도 태극마크를 단 적이 없던 임효준(고양시청)과 황대헌(한국체대)이 올림픽 대표팀 선발전을 뚫고 올라와 남자대표팀을 일으켰다.

두 선수는 올림픽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무섭게 성장했다.

특히 황대헌은 평창올림픽 남자 1,500m 결승에서 넘어진 뒤 시련의 시간을 겪었는데, 이는 소중한 자양분이 됐다.







새로운 쌍두마차인 임효준과 황대헌을 앞세운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평창올림픽의 유산을 안고 2018-2019시즌 세계 최고의 자리에 복귀했다.

남자대표팀은 지난해 12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제3차 월드컵 대회부터 괄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

대표팀은 남자 1,500m 1, 2차 레이스에 걸린 금, 은, 동메달 6개 메달을 모두 가져왔다.

이달 초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제5차 대회(4차 대회는 취소)에선 남자 개인 종목에 달린 4개의 금메달을 모두 석권했다.

특히 임효준은 한국의 전통적인 취약 종목, 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월드컵 시리즈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2014년 12월 펼쳐진 2014-2015시즌 제4차 월드컵 대회에서 우승한 서이라(화성시청) 이후 4년 2개월 만이었다.

남자대표팀의 눈부신 성적은 11일 막을 내린 제6차 월드컵 대회에서도 이어졌다.

임효준은 500m 2차 레이스에서 우승하며 2개 대회 연속 500m를 석권했다. 아울러 황대헌은 500m 1차 레이스와 1,000m를 우승해 2관왕에 올랐다.

무명선수 김건우(한국체대)도 1,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남자대표팀은 개인 종목 2개 대회 연속 석권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임효준과 황대헌 외에도 김건우, 박지원(단국대), 이준서(신목고), 홍경환(한국체대) 등 젊은 선수들의 기량도 크게 늘어 메달 획득에 한몫했다. 세대교체의 긍정적인 신호다.







다만 불과 1년 전까지 세계를 호령하던 여자대표팀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은 아쉽다.

여자대표팀은 제6차 대회에서 단 한 개의 금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다.

여자대표팀은 조재범 전 코치의 상습폭행과 성폭행 혐의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이번 시즌을 준비했다.

피해자 심석희가 법정 싸움을 이어가는 등 힘든 환경 속에서 훈련에 매진했지만, 메달 획득엔 실패했다.

에이스 최민정도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제 실력을 내지 못하고 있다.

1년 전과 분위기가 바뀐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은 12일 귀국한 뒤 다음 달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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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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