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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조별리그 결산] ④ 스페인-잉글랜드-이탈리아 탈락! 빅리그의 '굴욕'
기사입력 : 2014.06.28 (토) 09:03 | 댓글 0
 [조별리그 결산] ④ 스페인-잉글랜드-이탈리아 탈락! 빅리그의 '굴욕'
스페인(맨 위), 잉글랜드(가운데),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이 나란히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 스페인축구협회, 잉글리시축구협회, 이탈리아축구협회 홈페이지

[스포츠서울닷컴|김광연 기자] 유럽 프로축구를 주름잡는 이른바 '빅리그'가 무너졌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항전은 치열한 돈 싸움이 전개되는 프로와는 딴판이었다.

27일(이하 한국 시각)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G조와 H조의 3차전을 끝으로 조별리그 모든 경기를 치렀다. G조에선 독일과 미국, H조에선 벨기에와 알제리가 막차에 탔다. 유럽 빅4에 해당하는 독일이 1위로 16강에 오르며 체면을 차렸지만 남은 스페인, 잉글랜드, 이탈리아는 모두 16강에도 오르지 못하고 무너졌다. 프로축구를 주름잡는 호랑이의 실상은 '안방 호랑이'였다.

스페인의 탈락은 충격적이었다. 스페인은 지난 14일 열린 조별리그 1차전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1-5로 참패했다. 전반 27분 터진 사비 알론소(33·레알 마드리드)의 페널티킥으로 앞서 나갔으나 전반 44분 로빈 판 페르시(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동점 골을 내준 것을 시작으로 내리 4골을 더 허용하며 무너졌다. 유로 2008을 시작으로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2를 연속해서 제패한 위용은 찾을 수 없었다.

이후에도 스페인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 19일 열린 조별리그 2차전 칠레전에선 0-2로 무너지며 16강 탈락을 확정했다. 마지막 호주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 3-0으로 완승하며 체면을 살렸으나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유럽 국가 가운데 가장 먼저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고개를 떨궜다.

잉글랜드도 '죽음의 조' 문턱을 넘지 못했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를 보유한 위력은 대표팀에서 찾을 수 없었다. 지난 15일 열린 조별리그 1차전 이탈리아전에서 잘 싸웠지만 1-1로 맞선 후반 5분 마리오 발로텔리(24·AC 밀란)에게 결승 골을 얻어맞으며 무너졌다. 기대를 모은 웨인 루니(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발끝이 끝내 터지지 않았다. 전세를 뒤집기엔 스티븐 제라드(34·리버풀)는 너무 나이가 많이 들었다. 새롭게 대표팀 활력을 불어넣은 다니엘 스터리지(25·리버풀)만 제 몫을 해줬을 뿐 대니 웰벡(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라힘 스털링(20·리버풀)은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잉글랜드는 조별리그 2차전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루이스 수아레스(27·리버풀)에게 멀티 골을 허용하며 1-2로 무릎을 꿇었다. 월드컵 첫 득점을 기록한 루니의 활약에도 득점력 부족에 울었다. 마지막 3차전 역시 프랭크 램파드(36·첼시)까지 투입하며 승리를 노렸으나 0-0으로 득점 없이 비겼다. 한 차례도 이기지 못하고 대회를 마감했다.

이탈리아도 1차전에서 잉글랜드에 이기며 첫 단추를 잘 끼웠으나 코스타리카와 우루과이에 연속해서 0-1로 무너지며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특유의 끈질긴 수비로 실점을 최소화했으나 필요한 순간 골을 넣어줄 해결사가 부족했다. 남미 대륙에서 펼쳐진 대회에서 체력 열세를 극복하는 데도 실패했다. 총체적 난국 앞에 '살림꾼' 안드레아 피를로(35·유벤투스)의 결정적인 패스도 빛을 잃었다.

최고의 프로리그를 가졌지만, 이것이 곧 축구 실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번 빅3의 탈락은 '대표팀 실력은 자국 선수의 성장과 맥을 같이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단단히 굴욕 당한 스페인, 잉글랜드, 이탈리아 탈락이 브라질 월드컵의 단적인 특징으로 역사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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