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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조별리그 결산] ① '5팀 16강행' 남미 상승세, '3무 9패' 아시아 몰락
기사입력 : 2014.06.28 (토) 09:00 | 댓글 0

 [조별리그 결산] ① '5팀 16강행' 남미 상승세, '3무 9패' 아시아 몰락
아시아 4개국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3무 9패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왼쪽 위부터 한국의 손흥민(왼쪽)과 홍명보 감독, 일본 대표팀, 호주 대표팀, 이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가운데). / 대한축구협회 제공, 국제축구연맹 홈페이지

[스포츠서울닷컴|김동현 인턴기자] 과연 '홈 그라운드'다운 기세다. 조별리그가 끝난 가운데 지구 반대편까지 날아간 아시아 국가들은 초라한 성적으로 '전멸'했고, 남미 대륙 국가들은 단 한 나라를 제외하곤 모두 16강에 오르는 '초강세'를 보였다. 조별리그는 '남미 세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아시아, 전원 꼴찌 탈락 '망신'

27일(이하 한국 시각)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가 모두 마무리됐다. 가장 마지막까지 16강 가능성을 남겼던 한국은 이날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후반 33분 얀 베르통헨(24·토트넘 홋스퍼)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16강 진출을 위해선 승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한국이었지만, 결국 이 패배로 1무2패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사상 첫 원정 8강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던 한국이었던 만큼 아쉬운 결과다. 러시아와 1차전에서 이근호(29·상주 상무)의 중거리 골로 1-1로 비겼지만, 아프리카의 복병 알제리와 2차전에서 2-4로 대패했다. 시즌 리그에서 거의 뛰지 못한 박주영(29·무적)을 주전으로 고집한 아쉬운 선수 기용과 구심점 없는 젊은 선수들의 경험 부족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이웃나라 일본도 조별리그에서 1무2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대회 전까지 좋지 않았던 혼다 게이스케(28·AC 밀란), 가가와 신지(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컨디션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첫 경기인 코트디부아르전에선 혼다가 화려한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2분 동안 두 골을 내주며 패했고 수적 우위를 점했던 그리스전에선 공격을 퍼붓고도 0-0 무승부를 거뒀다. 벤치멤버를 대거 투입하며 '숨고르기'에 나선 콜롬비아와 경기에서도 베스트 일레븐을 가동하고도 1-4로 대패하며 짐을 쌌다. 경기 직후 알베르토 자케로니(61) 감독이 전격 사퇴하는 등 충격에 휩싸였다.

호주와 이란도 각각 3전 전패, 1무2패의 성적으로 자국행 비행기에 탔다. 호주는 칠레, 네덜란드 경기에서 골을 잡아내는 등 집중력을 발휘하긴 했지만 끝내 두꺼운 강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란도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특유의 '침대 축구'로 승점을 벌었지만,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27·FC 바르셀로나)의 한 방과 월드컵 첫 승에 목마른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무너졌다.

이로써 아시아 국가는 이번 대회에서 3무 9패 9득점 25실점의 초라한 기록을 남겼다.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무려 24년 만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망신을 당했다.

 [조별리그 결산] ① '5팀 16강행' 남미 상승세, '3무 9패' 아시아 몰락
남미 대륙에선 개최국 브라질을 비롯한 5개국이 16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왼쪽부터 브라질 대표팀,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콜롬비아의 후안 킨테로, 칠레의 에두아르도 바르가스./브라질 축구협회 홈페이지, MBC 중계화면, KBS 중계화면, 국제축구연맹 홈페이지

◆ 남미는 초강세! 83% 16강 진출

반면 '홈 그라운드' 남미 대륙의 팀들은 초강세를 보였다. 출전한 6개 국가 가운데 E조 3위에 머무른 에콰도르를 제외한 5개 팀이 모조리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우선 개최국 브라질은 '초신성' 네이마르 다 실바(22·FC 바르셀로나)의 맹활약을 앞세워 2승 1무로 조별리그를 가볍게 통과했다. 크로아티아와 개막전에서 네이마르의 2골과 오스카의 골을 묶어 3-1 완승을 거두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멕시코와 2차전에서 상대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29·무적)의 신들린 선방에 주춤하며 0-0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카메룬전에서 또다시 멀티골을 터뜨린 네이마르의 활약에 힘입어 4-1 대승을 거두며 6번째 월드컵 우승을 향해 전진했다.

메시의 아르헨티나도 진격을 이어 갔다. 메시의 맹활약이 도드라졌다. 보스니아와 2-1로 이긴 경기에서 터뜨린 결승골을 시작으로 이란과 경기에서도 후반 추가 시간 결승골을 터뜨리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나이지리아와 마지막 경기에선 난타전이 이어진 가운데 2골을 기록하며 팀의 3-2 승리의 주역이 됐다. 3경기에서 4골을 터뜨린 메시는 네이마르, 토마스 뮐러(24·바이에른 뮌헨)와 득점 경쟁에서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은 물론 세 경기 모두 국제축구연맹(FIFA)가 선정한 경기 최우수 선수(MOM)에 선정됐다. 월드컵 역사상 조별리그 3경기에서 MOM을 독차지한 선수는 메시가 처음이다.

콜롬비아도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C조에서 3연승을 거두며 16강에 진출했다. 팔카오(28·AS 모나코)가 무릎 부상으로 제외됐음에도 불구하고 후안 콰드라도(26·피오렌티나), 하메스 로드리게스(22·AS 모나코)의 맹활약이 이어지며 상대국들을 사뿐히 밟았다. '철벽 수비'를 자랑하는 그리스를 상대로 맹공을 퍼부으며 3-0 승리를 따냈고 코트디부아르와 2차전에서도 로드리게스와 신예 후안 킨테로(20·FC 포르투)의 활약에 힘입어 2-1 승리를 기록했다. 일본과 3차전에선 전반 후보 선수를 투입하고도 후반 로드리게스와 학손 마르티네스(26·FC 포르투)의 연속골로 4-1 대승을 거뒀다. 로드리게스는 3경기 3골을 터뜨리며 콜롬비아의 확실한 '해결사'로 떠올랐다.

칠레와 우루과이도 '남미 대륙 약진'에 힘을 보탰다. 칠레는 '죽음의 조'라는 C조에서 2승1패를 기록하며 두 대회 연속 16강 진출이란 쾌거를 달성했다. 호주와 1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둔 것은 물론 우승 후보로 꼽혔던 스페인과 경기에서도 왕성한 활동량과 5백에 가까운 촘촘한 3백을 앞세워 2-0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일찌감치 16강을 확정지었다. 네덜란드에 아쉽게 패하긴 했지만, 만만찮은 전력을 보였다.

2010 남아공 월드컵 4위에 오른 우루과이도 2승 1패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첫 경기에서 '카리브해의 복병' 코스타리카에 충격적인 1-3 패배를 당했지만, 2차전인 잉글랜드와 경기에서 '공격 첨병' 루이스 수아레스(27·리버풀)의 두 골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두며 기사회생했다. 이탈리아와 벌인 '단두대 매치'도 주장 디에고 고딘(28·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극적인 결승 헤딩골로 승리를 따냈다. 수아레스가 조르지오 키엘리니(29·유벤투스)에 개인 통산 세 번째 '깨물기'로 국제 A매치 9경기 출장 정지란 중징계를 받아 남은 경기에 진출하지 못하는 것이 옥에 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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