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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홍명보호 결산] ② 3경기 6실점! 수비 집중력 부족 '숙제'
기사입력 : 2014.06.27 (금) 14:31 | 댓글 0
 [홍명보호 결산] ② 3경기 6실점! 수비 집중력 부족 '숙제'
홍명보호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서 수비의 집중력 불안을 보이며 1무 2패로 최하위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 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서울닷컴|임준형 기자] 홍명보호가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마쳤다. 1무 2패(승점 1·골득실 -3)로 H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홍명보 감독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라고 자위했지만, 수비 집중력 부족이라는 숙제를 떠안았다.

월드컵을 앞두고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홍명보호는 당시 수비 라인의 허점을 드러냈다. 튀니지에 0-1패, 가나에 0-4로 대패하며 수비 집중력 문제가 떠올랐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조별리그 3차전까지 치르면서 6실점 했다. 이 중 4골은 상대적으로 약체라고 평가됐던 알제리에 내준 것이라 충격이 더욱 크다.

홍 감독은 월드컵 조 리그 1차전인 러시아전에서 이용-홍정호-김영권-윤석영으로 포백라인을 구성했다. 결과는 1-1 무승부. 1실점으로 막아냈지만, 수비 진영에서 날아온 롱패스 한 번에 포백라인이 무너지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드러냈다.

알제리와 2차전은 악몽의 순간이었다. 러시아전과 같은 포백라인은 롱패스에 무너지는 모습을 또다시 반복됐다. 전반 26분 길게 넘어온 패스를 받은 슬리마니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2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정성룡이 펀칭을 위해 튀어나왔지만, 공은 라피크 할리체의 머리에 맞고 골로 이어졌다. 세 번째 실점은 전반 38분에 나왔다. 포백라인은 문전 앞에서 압델무멘 자부를 완전히 놓쳤다. 후반 16분 야신 브라히미의 개인기를 막지 못하고 4번째 골을 내주며 주저앉았다.

벨기에와 3차전에서는 홍 감독은 벨기에전 선발명단에서 박주영과 정성룡을 제외하고 그 자리에 김신욱과 김승규를 넣었다. 장신을 앞세운 김신욱은 벨기에 수비수와 공중전을 제압하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김승규는 적절한 판단을 앞세운 선방으로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최전방과 최후방은 안정감을 찾았지만 한국 포백라인의 문제점은 여전히 드러났다. 후반 30분까지 벨기에와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던 한국은 후반 33분 벨기에의 얀 베르통엔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벨기에의 슈팅을 김승규가 막았으나 튀어나온 공을 향해 쇄도하던 베르통엔을 놓쳤다. 김승규는 자신의 실수라며 자책했지만, 당시 한국의 포백라인은 베르통엔의 쇄도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집중력의 부족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대회 내내 한국 수비는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수비가 흔들리면서 중원과 공격의 힘도 빠졌다. '공격이 강하면 1경기를 멋있게 이길 수 있고, 수비가 강하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이 말 속에 한국 축구의 숙제가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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