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오준(왼쪽) 씨와 황인역 씨가 27일 조별리그 H조 3차전 한국과 벨기에전이 끝난 뒤 광화문 광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광화문 광장=홍지수 인턴기자 |
[스포츠서울닷컴|광화문 광장=김동현·홍지수 인턴기자] 희박하지만 가능성은 분명 있었다. 절호의 기회가 수 차례 있었음에도 살리지 못하며 무너졌다. 한국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2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탈락했다. <스포츠서울닷컴>이 경기가 끝난 뒤 만난 국민들은 저마다 한국 대표팀에 뼈있는 메시지를 보냈다.
27일(한국 시각)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벨기에와 경기에서 후반 32분 얀 베르통헨(24·토트넘 홋스퍼)의 골이 터지자 광화문 광장에 모인 국민들의 기대는 무너졌다. 한국은 전반 스티븐 드푸르(26·FC 포르투)가 김신욱(27·울산 현대)에게 범한 반칙으로 레드카드를 받으며 수적 우위를 점했지만, 마지막까지 벨기에 골망을 흔들지 못하며 0-1의 패배를 당했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팬들은 저마다의 시각으로 목소리를 냈다. 황인역(20) 씨와 유오준(20·대학생) 씨는 선수 기용에 대한 아쉬움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황 씨는 "선발 라인업에 김신욱 선수를 넣어 전반 중반까진 좋은 경기력을 보였던 것은 긍정적이었다"면서도 "홍명보 감독의 선수 기용이 정말 아쉽다. 이청용(26·볼턴 원더러스)같은 경우는 이날 정상적인 몸놀림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계속 기용됐다. 또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한 부분도 아쉽게 느껴진다"고 강한 어조로 홍명보 감독의 전술을 비판했다.
유 씨도 "실망스러웠다. 공격수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부족했다. 특히 우세한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슈팅을 시도하지 않고 완벽한 기회를 만들려는 욕심이 경기 흐름을 망쳤다"고 비판했다.
김주완(왼쪽) 씨와 이원근 씨가 광화문 광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광화문 광장=김동현 인턴기자 |
이원근(20) 씨와 김주완(20) 씨도 마찬가지였다. "박주영(29·무적)을 뺀 것 말곤 좋은 점이 하나도 없었던 경기"라고 입을 모아 혹평했다. 이 씨는 "선수들이 막판까지 투지를 보이긴 했지만, 결국 지지 않았느냐"며 아쉬워했고 김 씨 또한 "선수들에게 앞으로 바라는 점이 있냐고? 그런게 없었다. 단지 아쉬울 뿐이고 또 이게 우리의 실력 아닌가 생각한다"고 대표팀의 부진을 꼬집었다.
라웅균(맨 오른쪽) 씨와 그의 친구들이 특설 무대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광화문 광장=홍지수 인턴기자 |
희망을 봤다는 의견도 있었다.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무대 바로 앞에서 친구들과 경기를 본 라웅균(25·대학생) 씨는 "비록 경기에선 패했지만 희망을 볼 수 있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표팀이 거의 젊은 선수들로 구성됐다. 더구나 홍정호(24·아우크스부르크), 김영권(24·광저우 헝다)같은 젊은 선수들이 월드컵에서 큰 경험을 쌓은 것은 긍정적이다. 4년 뒤 열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선전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광화문 광장에서 응원을 하며 밤을 샌 개그맨 윤택 씨가 브이(V) 자를 그리며 밝게 웃고 있다. / 광화문 광장=김동현 인턴기자 |
밤새 시민들과 함께 어울리며 경기를 본 개그맨 윤택(41) 씨도 <스포츠서울닷컴>과 단독으로 만나 한국 선수들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잘 싸웠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면서 "비록 아쉽게 지긴 했다. 16강에 가지 못한 것도 아쉽다. 하지만 선수들이 다치지 않아 정말 다행이다.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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