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이 벨기에전에서 상대 주축 미드필더 펠라이니와 대등하게 맞서며 한국의 중원을 지켰다. 지난달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튀니지 경기에서 패스를 하고 있는 기성용. / 최진석 기자 |
[스포츠서울닷컴ㅣ박상혁 기자] 기성용(25·스완지 시티)이 벨기에의 정상급 미드필더 마루앙 펠라이니(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대등한 승부를 펼쳤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래고 말았다.
기성용은 27일(한국 시각)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벨기에와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90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활약했으나 팀의 0-1 패배를 막는 데 실패했다.
기성용은 지난 두 경기에 이어 벨기에전서도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하며 중원 대결을 펼쳤다. 한국영과 더불어 수비형 미드필더 임무를 맡았고, 필요에 따라서는 공격에도 가담해 여러 차례 벨기에 골문을 향해 위협적인 슈팅도 날렸다.
벨기에는 한국전에서 일부 주전 선수들이 결장했지만 무사 뎀벨레(토트넘), 스테번 드루프(FC 포르투), 펠라이니 등 쟁쟁한 선수들을 내보내 한국을 위협했다.
기성용은 이런 벨기에 선수들과 허리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 29분에는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의 선방에 걸리는 등 자신의 임무를 수비에만 한정하지 않고 공수에서 활약을 펼쳤다.
특히 기성용은 포지션상 맞선 펠라이니와 뎀벨레를 상대로 위축되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다. 이런 기성용과 달리 이날 펠라이니는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지난 알제리전에서 헤딩골을 터뜨려 한국의 주요 견제 대상 중 한 명이었던 펠라이니는 세트피스 기회서 공격 기회에서 여러 차례 득점을 노렸지만, 수비에 가담한 김신욱(울산)의 밀착마크에 고전을 펼치는 등 기성용과 활약과 비교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기성용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16강에 오르지 못했지만, 앞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하지만 선수들이 온 힘을 기울였다. 열심히 준비했기에 후회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에 느낀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좋은 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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