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비트는 투구폼으로 유명한 신시내티 레즈 선발 투수인 조니 쿠에토가 12일(이하 한국 시각)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2탈삼진 무실점으로 팀 5-0 승리를 이끌었다. / 신시내티 레즈 페이스북 |
[스포츠서울닷컴ㅣ이성노 기자] 특유의 투구폼으로 한국-일본-미국-호주에서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대성불패' 구대성(45·시드니 블루삭스)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신시내티 레즈 선발 투수 조니 쿠에토(28)가 몸을 비트는 투구자세인 일명 '트위스트 턴'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쿠에토는 12일(한국 시각)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6승째(5패)를 따냈다. 평균자책점을 종전 1.97에서 1.85로 끌어내리며 이 부문 내셔널리그 선두에 올라섰다. 특히 이날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과 '리턴매치'에서 승리를 거두며 겹경사를 누렸다. 지난달 27일 류현진과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선 6.1이닝 4실점(1차책)을 올리며 패전 투수의 멍에를 썼다. 당시 류현진은 7이닝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치며 7.1이닝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류현진을 다시 만난 쿠에토는 자신만의 투구폼으로 호투를 펼쳤다. 3회까지 9타자를 모두 범타로 잡으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4회 디 고든(26·LA 다저스)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곧바로 빠른 견제로 잡아냈다. 기세가 오른 쿠에토는 후속 타자 숀 피긴스(36·LA 다저스)를 시작으로 5타자를 연속으로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괴력'을 뽐냈다. 이날 시속 94마일(약 151km)의 직구와 종으로 떨어지는 커터와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12개의 삼진을 이끌어냈다.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이닝당 2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쿠에토의 구종보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투구폼이다. 구대성과 같이 와인드업 도중에 2루로 몸을 비틀어 타자에게 등을 보였다가 투구를 한다. 공을 놓을 때까지 타자들은 쿠에토의 손을 보기 힘들다. 어느 순간에 공이 나오는지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타자로서는 쿠에토의 공을 공략하기란 쉽지 않다. 구종을 예측하기 힘들고, 타이밍 또한 맞추기 어렵다. 더불어 공의 회전력을 더하기 때문에 시속 또한 작은 키(175cm)에도 시속 150km 이상을 기록할 수 있다. 역동적인 투구폼에 잦은 부상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트위스트 턴' 동작을 유지한 채 차츰 회전 각도를 줄이면서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로 거듭난 쿠에토다.
호주에서 선수 생활의 마지막 불꽃을 불태우고 있는 구대성 역시 '비트는 투구폼'으로 한-일-미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했다. 지난 1993년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구대성은 특유의 투구폼으로 13시즌 동안 67승 71패 214세이브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2000 시드니올림픽,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참가해 각각 동메달과 4강 진출을 이끌며 한국프로야구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2001년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해 2004년까지 4년간 활약하며 24승 34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2005년 메이저리그에 진출(뉴욕 메츠)하는 쾌거를 이뤘다. 국외 진출 당시 30대를 넘긴 나이로 구속은 빠르지 않았지만, '트위스트 턴' 투구폼으로 외인 타자와 겨룰 수 있었다.
이날 신시내티는 쿠에토의 호투를 앞세워 다저스를 5-0으로 이기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 다저스에 2-6, 1-6으로 무기력하게 패했던 신시내티로서는 분위기 바꿀 수 있는 귀중한 승리였다. '트위스트 턴' 쿠에토의 투구폼이 어느 때보다 빛난 경기였다.
◆ 조니 쿠에토, 12일 LA 다저스전 활약상 (http://www.youtube.com/watch?v=Zz6WRiRwtTE&feature=share&list=PL7MQjbfOyOE1aq-EAfR1f0vtrBiLsBz71&index=5 ·스포티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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