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대표 가드 김민구(왼쪽)가 7일 새벽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내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시즌 정규 경기에서 김민구가 동부의 수비를 피해 드리블하고 있다. / KBL 제공 |
[스포츠서울닷컴ㅣ박상혁 기자] 남자 농구 국가 대표팀 가드 김민구(23·KCC)가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냈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김민구는 7일 오전 3시 6분께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베라크루즈 승용차를 운전하다가 신호등을 들이받았다. 이 승용차는 부친의 차량이었으며 경찰 조사 결과 사고 당시 김민구의 혈중 알코올 농도 0.060%였다. 사고 직후 김민구는 건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이날 낮 12시쯤 서울 아산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에 있는 KCC 관계자는 <스포츠서울닷컴>과 통화에서 "김민구가 고관절, 머리를 다쳐 검사를 받고 있다. 머리보다는 고관절 부위 부상이 심한데 전문의들이 학회 세미나가 있어 병원에 없는 상태다. 검사를 받고는 있지만 정확한 상태는 월요일(9일) 전문의가 출근해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의식이 있지만 얼굴 부기와 통증 때문에 의사소통이 어렵다. 응급실에 있는데 병실에 관계자 한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어 팀 트레이너가 옆에서 지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고 직후 KCC 허재 감독도 숙소로 복귀해 시시각각 상황 보고를 받고 있고, KCC 코치들과 트레이너 등은 곧바로 병원으로 가 병실을 지키고 있다. 국가 대표팀 유재학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도 병원을 다녀갔으며 방열 대한농구협회장과 문성은 사무국장도 병원을 찾았다.
유재학 감독 등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김민구는 6일 오후 훈련을 마치고 저녁 식사까지 진천선수촌에서 한 뒤 외박을 받아 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감독은 "선수가 외박 나가서 술 한잔 하는 게 무슨 문제겠는가. 다만 음주운전을 했다는 게 문제다. 아까 병원에 다녀왔는데 접견이 안되서 얼굴도 보지 못하고 왔다"고 말한 뒤, "지금은 일단 선수가 빨리 회복되는 게 우선이다. (대표팀 여부 등) 나머지 문제는 나중에 생각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경희대를 졸업하고 2013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KCC에 지명된 김민구는 지난해 필리핀에서 열린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높은 득점력으로 한국의 농구 월드컵 진출을 이끌었고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대회 베스트 5에 든 스타 가드다. 첫 시즌에 평균 13.4점, 5.1리바운드, 4.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전방위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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