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이 4일 3일 서울 종로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스포츠서울닷컴>과 인터뷰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하고 있다. / 축구회관(신문로)=배정한 기자 |
[스포츠서울닷컴|축구회관(신문로)=김동현 인턴기자] "무서워서 돌아다니질 못하겠어요"
3일 서울 종로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스포츠서울닷컴>과 인터뷰에서 '지메시' 지소연(23·첼시 레이디스)이 '절친' 가와스미 나호미(28·시애틀 레인)와 손을 잡고 걸어가던 도중 찍힌 '파파라치 샷' 질문에 던진 한 마디다. 지난해 일본의 한 주간지가 가와스미와 손을 잡고 걸어가는 지소연의 사진을 걸어 "둘이 연인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소연은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손에 깍지를 껴 보이며 "(가와스미와) 이렇게 손을 잡고 가고 있었다 (손을 흔들며) 그런데 딱 이렇게 찍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소 격앙된 목소리에서 당황스러웠던 당시의 심정이 아직도 조금 남아있는 듯했다.
지소연(왼쪽)과 가와스미는 일본 나데시코(여자 축구) 리그 최강 팀인 INAC 고베에서 함께 뛰었다. 같은 집에 살 정도로 절친한 사이다. / 산케이 스포츠 캡처 |
그는 "사실 같은 집에 살았던 다나카 아스나(26·프랑크푸르트)와 손을 잡고 갈 때는 이런 사진이 전혀 안 찍힌다. 그런데 가와스미와 같이 있을 때 그런 사진이 찍혔다.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혹시 오해받을 수도 있지 않느냐"며 울상을 지었다. 그러면서 "가와스미 언니가 '지소연과 친한 건 아는데 그래도 너무 지나치지 않느냐'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래서 더 미안했다"며 자신의 '애정 표현'이 오해를 산 것에 대해 사과했다.
실제로 한국에선 친한 동성 친구들이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는 일이 흔하지만, 해외에선 종종 오해를 사곤 한다.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에서도 동성 친구가 손을 잡는 일은 거의 없다. 문화적인 차이가 불러일으킨 일종의 '해프닝'인 셈이다.
지소연은 또 "가와스미와 같이 있으면 무섭다. 정말 유명해서 같이 못 돌아다니겠다. 한국에서 김연아(24) 선수가 지나가면 '우와'하듯이 가와스미도 그렇다. 팬들도 금방 알아본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의 말대로 가와스미는 일본에서 전자제품 업체 P사, 자동차제조업체인 T사 등 대형 광고 모델로 나서며 그라운드 밖에서도 축구 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본인도 한국에서 돌아다니면 그렇지 않으냐'고 묻자 그는 "(20세 이하 FIFA 월드컵이 열렸던) 2010년엔 팬들이 나를 알아봤지만, 지금은 인지도가 많이 떨어졌다"며 웃었다. 하지만 그에게도 가와스미처럼 일반 팬들에게 인지도를 높일 기회는 있다. 잉글랜드 무대 그리고 다음 해 캐나다에서 열리는 여자 월드컵이 '지소연'이 월드스타로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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