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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SS프리즘] 박지성 마지막 경기 직후 QPR 승격 '얄궂은 운명'
기사입력 : 2014.05.25 (일) 07:00 | 최종수정 : 2014.05.25 (일) 07:00 | 댓글 0
 [SS프리즘] 박지성 마지막 경기 직후 QPR 승격 '얄궂은 운명'
박지성(왼쪽)이 24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 FC와 친선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 창원축구센터 = 이효균 기자

[스포츠서울닷컴ㅣ김광연 기자] 박지성(33·PSV 에인트호번)이 마지막 경기를 치른 날, 공교롭게도 퀸즈파크 레인저스(이하 QPR)가 승격했다. 얄궂은 운명이다.

박지성은 24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 FC와 친선 경기에 선발 출장해 후반 8분까지 뛰며 팀의 3-2 승리에 견인했다. 25년간 멈출 줄 모르고 달려온 축구 인생의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다음 달 인도네시아에서 자선 경기를 치르고 오는 7월 24일엔 K리그 클래식 올스타와 맞붙지만, 소속팀 유니폼을 입은 건 이날 마지막이었다. 고국 팬들은 변함없이 활발한 경기력을 펼친 박지성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박지성이 경기를 치르고 10시간도 안 돼 박지성의 소속팀이었던 QPR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승격의 기쁨을 맛봤다. 지난 시즌 챔피언십리그(2부리그)로 강등된 지 한 시즌 만에 성과다. QPR은 24일(이하 한국 시각)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2014시즌 잉글리시 챔피언십리그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전 더비 카운티와 경기에서 종료 직전 터진 바비 자모라(33)의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그간 제대로 맞지 않았던 박지성과 QPR의 '궁합'이 마지막까지 어긋난 순간이다. 박지성은 2012~2013시즌을 앞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프리미어리그로 갓 승격한 QPR로 이적했다. 주전으로 뛰기 위한 승부수였다. 하지만 QPR 생활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토니 페르난데스(50) QPR 구단주와 마크 휴즈(51) 전 감독의 신뢰를 받았지만, 해리 레드냅(67) 감독이 부임한 이후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고작 프리미어리그 20경기(15선발) 출전에 그쳤다. 풀타임 출전은 10번에 불과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챔피언십리그로 강등되자 박지성은 유럽 무대 첫 출발지였던 '친정' 에인트호번 임대를 선택했다. 자신과 맞지 않은 QPR 생활을 미련 없이 접었다. 올 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에서 23경기(21선발) 2골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 올 시즌 종료 후 QPR 복귀가 점쳐졌으나 박지성은 미련없이 현역에서 은퇴했다. 지난 14일 은퇴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프로 생활에 있어 QPR에서 시간이 아쉽다고 말할 정도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못 보여준 것에 안타까운 마음을 비쳤다.

제대로 된 조합이 아니었던 박지성과 QPR이 마지막 순간까지 어긋났다. 해피 엔딩으로 끝나길 바랐지만 얄궂은 운명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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