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2013-2014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5차전에서 울산 모비스가 창원 LG를 66-65로 물리친 가운데 로드 벤슨이 기뻐하고 있다. / 울산동천체육관 = 배정한 기자 |
[스포츠서울닷컴ㅣ울산동천체육관 = 이현용 기자]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이 로드 벤슨의 마지막 자유투를 앞둔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유 감독은 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5차전 창원 LG와 홈 경기에서 66-65로 이긴 뒤 기자회견에서 "벤슨이 자유투를 못넣어서 속으로 원망도 많이 했다. 마지막 2개가 다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다"면서 "속으로 연장이나 파울 작전을 떠올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벤슨은 어렸을 때 습관 때문에 자유투가 들쭉날쭉한 것 같다. 한국은 코치들이 자세를 잡아주는데 미국은 개성에 맡겨서 그렇다"고 덧붙였다.
동료들도 유 감독과 같은 생각이었다. 양동근은 "솔직히 안대가 있으면 눈이라도 가리고 싶었다. 정말 못 보겠더라"면서도 "집중력이 있는 선수다. 마지막 순간에 넣었다"고 말했다. 문태영은 "앞서 자유투를 2개 놓치고 타임 아웃 들어갔을 때 엄청 속상해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넣을 것이라 믿었다"면서도 "손가락을 꼬아서 행운이 찾아오길 바랬다"고 말해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날 모비스는 벤슨의 자유투에 울고 웃었다. 모비스는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63-65로 뒤졌다. 벤슨의 자유투로 1점을 만회했지만 이어 벤슨이 다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치면서 리드를 잡을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경기 종료 21초를 남기고 얻은 자유투 2개를 벤슨이 차분하게 넣어 승리를 거뒀다. 벤슨은 5차전에서 자신이 올린 7득점 모두 자유투로 만들었다. 12개 가운데 7개가 림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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