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환 감독은 아끼는 후배 박지성을 "한국 축구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 선수"라면서 "행정가로도 앞으로 잘할 것이라 믿는다"는 신뢰의 메세지를 보냈다. / 사간 도스 제공 |
[스포츠서울닷컴|김동현 인턴기자] "지성이는 한국 축구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앞으로도 잘할 것이라 믿는다"
일본 J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윤정환(41) 사간 도스 감독은 16일 <스포츠서울닷컴>과 전화 통화에서 아끼는 후배 박지성(33)의 은퇴 소식에 이같이 말했다. "조금 빠른 감이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윤 감독은 후배의 앞날을 확신하고 있었다.
윤 감독은 "박지성은 한국 축구의 발전과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선수"라 강조했다. "물론 조금 빠르게 은퇴를 한 감이 없잖다"는 말로 아쉬워하면서도 "그만큼 고생을 했기 때문에 무릎부상이 악화했다고 생각한다. 수고했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며 은퇴하는 후배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도 그는 "은퇴한 이후인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한국 축구 발전에 기여해야할 것"이라며 박지성의 미래를 점쳤다.
"재작년에 영국 런던에서 박지성과 만난 적이 있다"고 밝힌 그는 "그때 (박)지성이가 은퇴에 대해 이야기했다. 은퇴한 뒤, 지도자가 아닌 행정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도 거기에 맞장구를 쳤다. 전 세계적으로도 지명도가 있는데 한국 축구 발전에 행정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더 낫지 않겠느냐"면서 "잘할 것으로 믿는다"는 말로 굳건한 신뢰를 나타냈다.
박지성과 윤정환의 관계는 특별하다. 지난 2010년 모교 명지대에서 강연을 한 박지성은 어릴 적 존경한 영웅이 누군지 묻는 질문에 주저없이 윤정환을 꼽았다. 그는 "비슷한 포지션에서 경기를 굉장히 잘했다. 특히 경기를 풀어나가는 스타일이 한국선수들과 달랐다"면서 "나도 (윤정환처럼) 다른 스타일의 경기를 펼치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었다"고 이유를 들었다.
박지성은 그의 말대로 한국 축구 역사상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을 개척했다. 윤정환처럼 창의적인 패스로 상대방의 뒷공간을 노리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왕성한 활동량을 기반으로 한국 축구 사상 가장 창의적인 공간활용능력으로 세계 무대를 주름잡았다. 스타일은 완전히 달랐지만, 두 선수 모두 자신의 축구 스타일에서 독보적이었다는 점은 크게 닮았다.
그리고 그 둘은 이제 감독으로, 행정가로 또 다른 여정에 나섰다. 먼저 지도자로 출발한 선배는 팀을 리그 2위(9승1무4패·승점27)로 이끌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축구 행정가로 변신할 박지성이 또다시 '우상'을 좇아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을지, 윤 감독은 물론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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