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웨인 루니가 19일 루이스 판 할을 신임 감독으로 맞았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이스북 |
[스포츠서울닷컴ㅣ김광연 기자] '팀 주축' 웨인 루니(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가 과거 베테랑과 잦은 마찰을 빚은 루이스 판 할(63)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맞았다. 앞으로 운명에 관심이 쏠린다.
맨유는 19일(이하 한국 시각) 홈페이지에 판 할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판 할 감독은 2014 브라질월드컵이 끝나는 오는 7월부터 3년간 맨유 지휘봉을 잡는다. 맨유 역사상 첫 비 영국인 출신 지도자다. 올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7위에 머문 맨유는 그간 전통을 깨고 팀 리빌딩에 최적화된 판 할로 승부수를 띄웠다. 루니를 비롯해 리그 부진에 고개를 떨군 기존 주전 선수들의 정신을 번쩍이게 하는 소식이다.
판 할은 '싹이 보이는' 유망주에게 꾸준한 기회를 주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팀의 핵심으로 뛰었던 선수라도 자기 뜻에 반하거나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가차 없이 내치는 강단을 가졌다. 엄격한 지도 스타일은 그만의 특징이다. 이전에 지휘한 아약스, FC 바르셀로나, 네덜란드 대표팀, AZ 알크마르, 바이에른 뮌헨 등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의지를 보이는 유망주에게 더없는 기회를 줬지만, 자신의 지도에 반기를 드는 베테랑이라면 과감하게 배제했다.
'에이스' 루니는 데이비드 모예스(51) 감독에 적응하기도 전에 새로운 감독의 신임을 얻어야 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루니는 2004~2005시즌 에버턴을 떠나 맨유로 이적해 10시즌 간 리그 158골(307경기)을 터뜨렸다. '터줏대감' 노릇을 톡톡히 하며 팀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에버턴 시절 마찰을 빚은 모예스 전임 감독도 결국 루니를 품에 안았다. 여러 이적설에 중심에 있었으나 루니가 가지고 있는 기량과 리더십을 무시할 수 없었다. '맨유의 에이스는 루니'는 일종의 공식이 성립될 정도로 맨유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판 할 감독에게서 이러한 수긍과 관용이 이뤄질지는 더 두고봐야 한다. 맨유엔 현재 판 할이 지휘하는 네덜란드 국가 대표팀 소속의 판 페르시가 있다는 것도 루니에게 좋은 신호는 아니다. 판 할은 대표팀에서 판 페르시에게 주장 완장까지 달아주며 높은 신임을 보였다. 월드컵 주전 자리도 확정적이다. 판 할 감독이 맨유에서도 판 페르시에게 높은 신뢰를 줄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루니에게 팀 최고 자리를 내줘야 하는 위기에 빠질 수 있다.
루니는 올 시즌 리그 29경기(27선발) 17골을 터뜨렸다. 로빈 판 페르시(31)에 5골 앞선 팀 최다이자 리그 득점 부문 공동 4위에 오르는 성적이다. 하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9경기(9선발) 2골에 그치며 고개를 떨궜다. 무엇보다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고전한 것이 우려를 낳는 부분이다. 중심에서 팀을 이끌어야 했으나 빤히 부진을 지켜봐야 했다.
모두 백지에서 다시 출발한다. 엄격하기로 소문난 판 할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선 그간 가졌던 것을 버리고 오직 실력으로 경쟁해야 한다. 자존심을 버리고 팀을 위해 희생하는 의지만이 필요하다. 만만치 않은 성격을 가진 루니와 판 할 감독의 대결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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