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권을 움직이는 실세 그룹이 '만만회'라는 주장이 나왔다. '만만회'는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 박근혜 대통령 동생 박지만 EG회장, 박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인 정윤회(왼쪽부터) 씨의 이름 마지막 글자를 딴 용어다. /스포츠서울닷컴DB, TV조선 방송·유튜브 화면 캡처 |
[스포츠서울닷컴ㅣ고수정 기자] 총리 후보자의 잇단 사퇴로 불거진 '인사 참극'을 계기로 박근혜 정권을 움직이는 실세 그룹이 '만만회'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근혜 정권 들어 인사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등장했던 용어는 '7인회'였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라인'을 두고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새롭게 등장한 '만만회'가 주목받고 있다.
'만만회'는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 박 대통령 동생 박지만 EG회장, 박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인 정윤회 씨의 이름 마지막 글자들을 딴 용어다. '만만회'가 실체가 있는지는 공식확인된 바는 없다. 그동안 '만만회'가 박 대통령의 인사에 개입한다는 소문은 있었지만 명확한 근거가 없어 공식적으로 언급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최근 문창극 총리 후보자 인선 및 사퇴과정에서 정치권 일각에서 '만만회'를 거론해 그 실체여부에 궁금증이 한층 증폭되고 있다.
평소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인사문제가 불거지면 최병렬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새누리당 김용환 상임고문, 안병훈 기파랑 대표, 김용갑 전 의원,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현경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강창희 전 국회의장으로 구성된 '7인회'가 관여했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그러나 김용갑 전 의원은 지난 21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우리 일은 끝났다"며 "우리는 인사에 대해서 누구도 추천한 적이 없다"고 말하며 이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김 전 의원의 인터뷰 내용이 보도된 이후 야권에서는 '비선조직' 의혹을 조금씩 품기 시작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정현 부대변인은 지난 21일 논평을 내고 "김 전 의원이 공개적으로 7인회의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 추천설을 부인한 것은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소문대로 박 대통령 주변의 숨은 인맥인 '비선'인가, 아니면 말 그대로 박 대통령의 '수첩'인가"라고 주장했다.
박근혜(둘째 줄 오른쪽) 대통령의 자문그룹으로 알려진 '7인회' 멤버. 최병렬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새누리당 김용환 상임고문, 안병훈 기파랑 대표, 김용갑 전 의원(첫째 줄 왼쪽부터),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현경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강창희 전 국회의장(둘째 줄 왼쪽부터). /스포츠서울닷컴DB, 서울신문 제공, TV조선 방송 화면 캡처 |
김정현 부대변인의 '비선조직 의혹'은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의 주장으로 공론화됐다.
박 의원은 25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에 출연해 "안대희·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 또 인사청문보고서를 보내온 장관과 국정원장 후보자 등의 내용을 보더라도 도저히 김 실장은 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만만회'라는 것이 움직이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역사 인식' 논란으로 낙마한 문 후보자도 만만회가 추천했다고 알려졌다.
때문에 정가 일각에서는 "'만만회'가 '제2의 7인회'"라는 설(說), 또는 이 두 조직이 막후혈투를 벌이고 있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7인회가 지난해 1월 국무총리에 지명됐다 자진사퇴한 김용준 전 인수위원장의 총리 추천 등 청와대 인사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것처럼 '만만회'도 청와대 인사에 어떤 식으로든 개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7인회는 1992년 12월 11일 14대 대통령선거를 사흘 앞두고 여권 인사들이 부산 '초원복집'에 모여 지역감정을 자극해 영남권 득표율을 높이자는 내용의 대화를 주고받았다는 이른바 '초원복집 사건'이 터지면서 실체가 알려졌다. 만만회도 7인회처럼 물밑에서 권력을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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