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1년 5개월간 낙마한 인사들. 김종훈 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한만수 전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김병관 전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이남기 전 홍보수석(첫째 줄 왼쪽부터), 문창극·안대희 전 국무총리 후보자(둘째 줄 왼쪽부터), 김용준 전 초대 총리 후보자,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셋째 줄 왼쪽부터),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채동욱 전 검찰총장, 황철주 전 중소기업청장 후보자(넷째 줄 왼쪽부터). /스포츠서울닷컴DB, 서울신문 제공 |
[스포츠서울닷컴ㅣ오경희 기자] '낙마 또 낙마.' 정권 초 '인사 참사'로 곤혹을 치렀던 박근혜 정부가 총리 후보 연쇄 낙마로 또다시 불명예를 안았다.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지고 지난 4월 27일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국무총리의 후임 총리로 지난달 22일 안대희 전 후보자를 지명했으나 전관예우,재산 증식' 의혹이 불거지며 엿새 만에 자진 사퇴했다. 지난 10일 내정된 문창극 전 후보자는 '역사관 논란'에 휩싸여 14일 만에 물러났다.
잇단 낙마에 박근혜 대통령은 결국 26일 정홍원 총리의 유임과 인사수석실 신설을 결정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대통령의 고뇌에 찬 결단"이라고 평가한 반면 야권과 여권 일각에선 "부적절한 처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총리가 '국가대개조'라는 막중한 책임을 질 수 있겠냐는 이유에서다.
정권 초 박 대통령이 단행한 고위직 인사는 일반적 수준을 벗어난 실패의 연속으로 점철됐다. '대탕평·공정 인사'를 내걸었지만 첫 인사였던 대통령 당선인 수석대변인에 극우 논객인 윤창중 씨를 기용해 논란을 불렀다. 이후 김용준 전 총리 후보자를 시작으로 장관 후보자들이 줄줄이 낙마했다.
인사 참사의 시작은 박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단행했던 '1호 인사'인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다. 2013년 5월 한·미 정상회담 시기에 벌어진 윤 전 대변인의 주미대사관 인턴 여성 성추행 사건은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성과를 무색케 했다. 이 과정에서 윤 전 대변인은 물론, 늑장보고 등의 책임을 지고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까지 옷을 벗어야 했다.
2013년 1월 24일 지명된 김용준 전 초대 총리 지명자는 닷새 만에 물러났다. 두 아들의 병역문제와 부동산 투기 의혹 등에 대한 언론의 혹독한 사전 검증을 견디지 못하고 손을 들었다. 초대 총리 지명자가 청문회를 앞두고 스스로 사퇴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지면서 '깜짝인사'는 '불통인사' 논란으로 번졌다
뒤이어 김종훈(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김병관(국방부 장관 후보자),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황철주(중소기업청장 내정자), 김학의(법무차관 내정자) 등 5명이 부실 검증 논란을 빚으며 3월 한 달 동안 줄줄이 미끄러졌다.
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한 이유도 다양하다. 부동산 투기, 위장전입, 증여세 탈루, 국적논란 등에 이어 해외계좌를 통한 탈루와 성접대 의혹까지 일었다.
기업인 출신인 황 내정자는 공직을 맡기 전 보유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는 '백지신탁' 조항에 걸려 낙마하는 황당한 일까지 벌어졌다. 뒤늦게 밝혀졌지만 당시 청와대 인사검증팀조차 이 조항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내정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에서 고용됐지만 박근혜 정부에서도 감사원장을 지낸 양건 전 감사원장은 지난해 8월 26일 '외압·역풍'을 이유로 물러나 논란이 됐다. 지난해 9월에는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민연금과 연계한 기초연금제 도입안 마련 과정에서 청와대와 갈등을 빚으며 물러났다. 같은 달 '혼외자(婚外子)' 의혹에 휩싸인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사퇴는 이른바 정권 차원의 '찍어내기' 논란이 일었다.
정부의 주요 직위에 대한 인사가 거의 마무리된 상황에서 한동안 잠잠했던 인사 문제는 올해 집권 2년 차를 맞아 또다시 불거졌다.
국회 인사청문회 때부터 자질 논란이 제기된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말실수 등으로 지난 2월 6일 경질됐다. 윤 전 장관은 경질 전날 여수 앞바다 원유 유출 사고와 관련 당정협의회에서 "1차 피해자는 GS 칼텍스"라는 부적절한 언행으로 여야와 국민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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